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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어린이집 교사로서 그동안 많은 어린이집을 다녔던 경험을 살려 내가 엄마라면 어떤 어린이집을 선택할지에 대해 포스팅하려합니다. 아직 아이 엄마는 아니지만 결혼한 뒤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꼭 따져봐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포스팅은 미래의 제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한 포스팅이기도 합니다.
1. 한 교실에서의 담임의 수
한 교실에서 선생님이 한 명인지, 두 명인지, 세 명인지 (총 세명까지 가능) 확인해야 합니다.
각 연령마다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은 이러합니다.
만 0세 | 3명 |
만 1세 | 5명 |
만 2세 | 7명 |
만 3세 | 15명 |
만 4세 |
* 올해 7월부터 서울시가 교사 대 아동 비율이 줄어든다고 하던데 정말 잘 된 일입니다.
저는 원 담임, 투 담임, 쓰리 담임까지 해봤는데요. 확실히 아이에게는 원 담임이 좋습니다.
투 담임도 아동의 수가 꽉 찬 상태가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만 0세까지도 괜찮고요.
그래도 원 담임이 가장 좋은데 그 이유는 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이 제일 잘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어떤 선생님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요)
투 담임은 아이들이 한 반에 만 0세면 6명, 만 1세면 10명.. 이렇게 두 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쓰리 담임도 같은 원리로 만 0세면 9명, 만 1세면 15명.. 세 배로 늘어나고요. 물론 반만 같이 쓰는 것이지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맞춰서 생활합니다.
그러나, 경험상 내가 맡은 아이들과 같은 반을 쓰는 선생님의 반 아이들이 나누어져 있어도 모든 아이들을 다 같이 보는 것과 같습니다. 상담, 면담, 아동 서류관리는 내가 맡은 반 아이들만 하면 되지만 실제로 생활하는 것은 전체 아동들을 보게 되는 거죠.
선생님이 더 있다고 해도 한 반에 아이들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원 담임보다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우선 선생님이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초보선생님 + 경력 선생님 이렇게 붙여 주여 주게 된다면 거의 경력 선생님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더 높고, 경력 선생님이 초보선생님의 담당 아이들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음으로 반이 원활하게 돌아가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쓰리 담임은.. 제가 쓰리 담임을 두 번 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정말 최악입니다.
2. 가능하면 국공립어린이집 또는 서울형으로 추천
여기서 직장어린이집이 있으신 분들은 직장어린이집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는 국공립이나 서울형을 추천드릴게요.
저는 민간 가정. 법인. 민간 서울형. 국공립어린이집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원장님의 마인드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적어도 체계적이고 회계에서도 정직하게 운영되어야 하기에 아이들이 먹고 사용하는 것에서 안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어린이집이라면 '운영위원회' 나 '열린 어린이집' 등 지표에서 정해준 행사들을 원칙적으로 할 것입니다. 일반 민간어린이집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정말 원장님의 마인드에 따라 많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3. 면담을 통해 원장님의 성향 파악
물론 한 번의 면담으로 사람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죠. 제가 보는 건 원칙을 지키는 사람인지 를 파악하는 겁니다. 몇 가지 질문을 예시로 들자면
1. 원장님의 교육관과 원 운영을 어떠한 마인드로 하고 있는지
2. 운영위원회나 열린 어린이집 등의 부모 참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3. 원 행사가 어떻게 계획되어 있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4. 외부 견학 시 차량은 어떻게 이용하는지 (생각보다 이 부분 중요합니다.)
5. 아이들 급식은 어떠한 방법으로 준비하는지
6. (차량 이용을 하는 원이라면) 아이들이 다 탔는지 내렸는지 어떠한 방법으로 확인하는지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이 정도로 질문할 것 같네요.
1번의 경우 은근히 대답을 못하는 원장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당황할 수는 있으나 적어도 교육관이나 원 운영을 어떠한 마인드로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아이들을 돈으로만 보는 원장님들도 있거든요.
2번은 운영위원회를 하면 원의 회계상황, 앞으로 있을 행사를 어떻게 준비할지 등 이야기를 운영위원회 학부모님들이 듣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하지 않고 서류만 만들어 놓는 원들이 종종 있습니다.
3번은 큰 원 행사는 매년 비슷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4번이 중요한 이유는 안전 때문입니다.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녔을 때도 원장님이 인원체크를 잘못하여 아이들은 모두 자리에 앉았지만 선생님들은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있거나 바닥에 앉아서 이동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나마 아이들은 자 앉아서 다행이었지만 몇몇 어린이집은 돈을 아끼기 위해 인원에 맞지 않는 차량을 대여하여 이동하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선생님 무릎에 앉혀 가거나 그러겠죠?
5번은 먹는 것에 관련된 것이니 중요하죠. 식단표는 어디 것을 사용하는지 (서울시 또는 관련 구) 식재료는 기업에서 주문하는지 원장님이 직접 마트에서 구입하는지 말이죠.
6번은 보통 차량일지나 체크리스트가 있는데 이를 바로바로 체크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아이가 한 명 타고 내릴 때마다 체크하는지 후에 한 번에 체크하는지죠. 만약 바로바로 체크한다면 대부분의 원에서는 체크리스트가 차량에 있을 겁니다.
4. 교실환경 체크
교실환경도 중요하죠. 환기가 잘 되는지, 공기청정기는 있는지 교실의 크기는 적당한지, 놀잇감 상태도 체크합니다. 정기적으로 놀잇감에 변화를 주는지도 물어보면 좋습니다. 1년 내내 교실에 같은 놀잇감만 있는 것보다는 한 두 달마다 한 두 개라도 바꿔주면 아이들의 흥미도가 높아지니까요.
5. 실외활동 환경
원에서는 날씨, 미세먼지, 아이들의 컨디션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실외활동은 기본적으로 하게 되어있습니다. 평가인증 시에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죠.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신체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분출할 필요가 있는데 실외활동 환경이 좋지 않은 원들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다녔던 원 중에 원에도 놀이터가 없고 주변에도 없던 곳이 있었는데요, 쓰리 담임 만 1세 아이들 15명을 선생님 셋이서 10분 이상을 이동해야 어른들이 이용하는 공원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놀이기구는 없었고 차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했있었습니다. 놀이터에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아이들의 신체발달 향상에 도움이 되는데 그 아이들은 뛰는 것 밖에 못했죠.
6. 화장실 체크
각 교실마다 화장실이 있는지 (요즘에는 이렇게 만드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보기 드문 환경이었습니다.) 교실마다 화장실이 없다면 남, 녀 구분이 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배변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구분을 지어주는 게 좋기 때문에 체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유별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처음에만 유별나면 되죠. 이렇게 알아보고 그 뒤로는 원장님, 선생님과 소통하며 믿고 아이를 맡겨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요ㅎㅎ 담임선생님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은 원에 입소를 하고 OT를 해야 만날 수 있게 때문에 넣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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