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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0개월 기록 및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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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7주, 10개월로 막달이 되니 몸에 확실한 변화가 왔다. 사람마다 증상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 데 보편적인 증상으로는 아이가 내려오면서 위의 압박감이 줄어들어 숨쉬기가 훨씬 편안해진다는 점 그리고 자궁입구와 질이 부드러워지고 분비물이 늘어나는 점, 분만이 가까워지면서 태동이 약해지고 가진통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체구가 작은 편이라서 그런지 숨쉬기가 전보다 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종종 답답하고 불편했다. 그리고 자궁수축이 전보다 자주 일어났는데 가진통?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아픈 느낌은 없었다. 대신 아가가 머리로 누르는 건지 밑이 찌릿하고 불편한 느낌이 자주 들었으며 그럴 때마다 얼마 안 가서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큰 차이점은 태동이 약해진다는데 토리는 약해지기는 커녕 격렬하게 움직여서 가끔 너무 아팠다.

 

 

여하튼 오늘 오전에 산부인과, 오후에 내분비내과를 방문했다. 저번에 산부인과에서 한 피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고 오늘은 태동검사, 내진검사예정되어 있었다. 

 

※ 태동검사 : 자궁 수축이 없는 상태에서 태동에 대한 반응으로 태아 심박동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태아 안녕을 평가하는 검사법. 태아 심박동을 감시하는 장치와 산모의 자궁수축을 감시하는 장치, 총 두 가지 장치를 이용하여 검사를 시행

내진검사 : 자궁경부의 경도, 길이 및 자궁경부가 얼마나 열렸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시행하는 검사법. 분만 진행 중에는 진행 상황을 알기 위해 내진을 반복적으로 시행

 

 

제일 먼저 태동검사를 진행했다. 검사방법은 산모가 침대에 누우면 간호사가 배 위에 기계를 올린 뒤 고정시킨다. 산모는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버튼을 누른다.

 

검사는 지루하면서도 간단했는데 아이가 잘 움직이지 않으면 2시간까지도 한다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 토리는 워낙 활발해서 그런지 20분?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급한 마음에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는 남편에게 가방이랑 핸드폰을 던져주고 와서 못 찍었다.

 

 

태동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초음파를 봤다. 임당 산모지만 아가의 크기는 평균으로 잘 크고 있다고 했다. 머리 크기도 보통! 역시나 초음파를 보는 내내 꿈틀꿈틀 움직이는 활동적인 토리였다. 

 

초음파까지 보고 담당 선생님과 면담을 했는데 태동검사 결과 수축이 하나도 잡히지 않아서 내진검사를 패스했다. 면담 결과 "아이가 큰 편은 아니나 엄마의 체구가 작고(...) 나이가 있어서(...) 힘들 수 있다. 무엇보다 수축이 잡히지 않은 걸 보면 아기가 아직 준비가 안되어 예정일보다 늦게 나올 수 있는데 그러면 뱃속에서 더 커져있을 것이다. 그리고 임당 산모라서 아이 어깨 등 체구가 클 수 있어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응급 제왕으로 갈 확률이 높다. 그러니 제왕을 추천하는데 엄마가 자연분만의 의지가 강하면 자연분만으로 시도해도 괜찮다."라는 선생님의 말씀..!

 

 

장애물(?)이 없다면 자연분만을 하겠는데 이래저래 걸리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제왕절개결정했다. 그리하여 나는 예정일보다 약 일주일 전으로 토리를 만나게 될 듯하다. 솔직히 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산부인과 진료는 이제 한 번 남았다. 다음 주에 한 번 더 상태를 보고 괜찮으면 자연분만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 아마 진통이 올 수 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 태동검사 환급 : 태동검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들어가서 환급을 받을 수 있는데 임신 24주 이후에 자궁수축이 없는 임산부에게 1회에 한하여 비급여로 계산된 비용을 환급해준다. 35세 이상 산모의 경우는 2회 환급이 가능하다. 영수증을 확인해야 해서 영수증과 세부내역서를 발급받았다. 영수증에 검사료가 급여로 표시되었을 경우엔 자동으로 혜택을 받은 것이라서 환급신청을 따로 할 필요가 없지만 비급여로 표기되어 있다면 환급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www.hira.or.kr

 

방법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접속 - 로그인 - 진료비 - 비급여 진료비 확인신청 - 신청서 작성 - 필수항목 동의 체크 - 인적사항 필수 항목 입력 - 환불 시 입금받을 계좌 입력 - 민원 내역으로 '태동검사 비급여 환급 요청' 작성 - 태동검사 후 받은 영수증을 사진 또는 스캔하여 첨부 - 접수 신청 클릭

 

2시간 후 104로 수치인

 

산부인과 진료를 끝내고 근처 김밥천국에서 수치가 안정적으로 나왔던 치즈 돈가스를 먹고 내분비내과로 이동했다. 체지방 검사진행하고 담당 선생님을 만났다. 산부인과 검사 결과를 여쭤보셔서 알려드렸고 출산 때까지 지금처럼 식단 유지 및 혈당 체크를 하라고 하셨다. 출산 후에는 안 해도 되고 조리원에서 주는 대로 먹어도 되지만 탄수화물은 조금 적게 먹어야 한다고 하시며 다음 내원 날짜를 잡았다. 

 

출산 후 총 두 번을 방문해야 하는데 하루는 검사하는 날, 하루는 면담하는 날이다. 담당 선생님 일정과 태어난 토리를 생각해서 맞추다 보니 어쩌다 내 생일에 공복으로 병원에서 혈당 음료 먹고 피를 5번이나 뽑아야 하는 검사날이 잡혔다 (...) 생일 아침부터 우울하게 시작할 게 보인다. 참고로 내가 다니는 내분비내과 채혈실 선생님들 완전 무자비라서 매번 채혈할 때마다 멍이 심하게 들고 오래간다. 그래서 피 다섯 번 뽑아야 된다는 소리에 급 짜증이 났다.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진짜 임당은 안 걸릴 수 있다면 안 걸리는 게 맞다. 바우처를 사용하긴 하지만 짧은 면담에 돈도 많이 나가고 피도 잊을 만하면 뽑는데.. 뽑을 때마다 왕창 뽑으니 힘들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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